그 죽일 놈의 꿈을 찾는, 낭만적인 이야기 part2

얼마 전 윤리시간에 열심히 수학문제집을 풀던 그 친구가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국 또 고시준비인가 싶었다. 시험범위가 주어져있고, 문제집이 있는 공부. 마치 우리가 12년간 준비해왔던 수능과 비슷한 시험. 많은 학생들이 고시 준비에 매달리는 이유는 비단 공무원이 안정적이어서뿐만이 아니라, 공부법이 정해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뜻이 있어 준비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대부분의 이들이 다른 것을 시도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에, 이제까지 해왔던 방법대로 하면 되는 고시준비를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많은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공무원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한다. 그게 안정적이고 최고라고. 그런데 또 다른 어른들은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너희는 꿈과 패기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꿈이라는 게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이쯤 되면 꿈이 없다는 것이 큰 잘못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 지 모르겠다. 12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꿈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막상 대학 입학을 하고 난 후 꿈을 다시 설정하고 찾으라니 허망할 뿐이다. 결국 그 실체가 없는 꿈이란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혹은 공무원이 되는 것으로 실현된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일을 탓하며 힘들어하는 것은 결국 그 죽일 놈의 꿈을 끝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그 죽일 놈의 꿈을,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으니 세우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책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과연 진짜 원하던 것인지 물어보는데,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또 인재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진정성 있는 나만의 스토리를 찾으라고 요구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기본적인 스펙이 갖춰진 이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취준생 입장에서 낭만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불편한 책이지만, 그래도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 내용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언젠가 이 이야기들이 현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인재'가, 그들이 주장하는 참된 교육이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당연한 이야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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